<4일째 델리, 인도 여행 중에도 나는 된장녀였다.> 

가난한 배낭여행자도 사치는 필요했습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첫 날 찬드니 촉 이후 너무너무 힘들어서 결국 아내인 저, 그 날 밤 울었습니다. 네, 여행 초반부터 눈물을 보이고 만 저는 약한 여자였나봐요...

나 자신을 위로도 할 겸, 시원한 스타벅스에서 달콤한 커피를 즐기며 잠시 된장타임을 갖기로 한 우리 부부였습니다.

그럼 나흘째, 이제 자이살메르로 이동입니다. 여행기 시작.

 

오늘 하루를 요약한 사진. 빈둥빈둥.

 

멋진 인테리어.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올드 델리 역으로 이동. 코넛 플레이스에서 릭샤 타고 200루피. 19시간의 긴 여정이었기에 우린 사치스럽게도 AC2 티켓을 끊어 두었다. 어리버리 플랫폼으로 우리 기차가 진입해 있는데도 모르고 못 탈 뻔했다.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겨우 우리가 예약한 칸에 올라탈 수 있었다. 바나나랑 물이랑, 감자칩 과자 사들고 출발.

 

인도 기차. 에어콘이 없는 칸은 저런 모습이다. 출입구엔 항상 사람들 몇이 걸터앉아있거나 서 있었다.

 

심심할까봐, 사실 네 달간 어학원에서 배운 영어 잊어먹을까봐 산 신문. 슈퍼 레드 문+월식이 있던 다음 날이었다. 

 

 

기차에서의 밤이 깊어 갔다. 가끔씩 물 파는 사람, 짜이 파는 사람, 도시락이나 과자 파는 사람들이 돌아다녔고, 9시쯤 되자 모두 시트 깔고 커튼 치고 잘 준비를 했다. 우린 사이드 칸 아래, 위. 위층은 에어콘 바람을 막을 수 없어서 아주 춥다! 1층도 춥기는 매한가지. 두꺼운 옷을 꺼내 입고 감기걸릴까봐 손수건을 목에 감고, 위층에서 에어콘 바람 맞고 있을 남편 걱정하면서 잠들었다. 이런 추위라니, 인도에선 사치다!

짧았던 델리에서의 마지막 날. 다음날 아침 또한 기차에서 맞았다. 이제, 자이살메르에서 봅시다!

20151109, 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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